테마 건강 칼럼
본격적인 여름맞이 전,
건강한 체중관리를 위한 QnA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인 이맘때, 슬슬 여름에 대비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체중관리를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죠.
어떻게 해야 건강하고 효율적인 체중관리를 할 수 있을지
오범조 교수님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시기마다 체중이 증가하는 특정 요인이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 비해 체중이 늘었다면 어떠한 요인이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일까요?
대표적인 두 가지 요인으로 신체활동량의 감소와 좋지 않은 식습관을 들 수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운동할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고, 배달음식의 주문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이미 경험하고 계실 것입니다. 기름진 음식,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 자극적인 양념이 몸에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꾸준히 섭취하고 있는 데다가 실내외 운동, 신체활동도 크게 줄어들었으니 우리 몸에 남아도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변해 쌓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소위 말하는 ‘나잇살’입니다. 나이가 들면 체내 에너지를 만드는 세포의 운동성이 감소하기 때문에 예전과 똑같은 습관을 유지하고 있으면 조금씩 살이 찌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여기에 기여하는 것이 근육량의 감소입니다. 근육량이 줄면 기초대사량도 함께 감소하기 때문에 체내 에너지 소모량이 줄어들어 많이 먹지 않아도 예전보다 살이 쉽게 찔 수 있습니다.
흔히 극단적으로 식단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체중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잘못된 체중관리 사례와 그 이유를 짚어주시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체중 감량을 위해 극단적인 단식을 선택하는 경우는 요즘 거의 없을 것입니다. 체중감소 효과를 오래 유지하기가 어렵고 단식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건강상 위해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체중 감량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죠.
한 번씩 유행처럼 번졌던 체중 감량 방법을 떠올려볼까요? 탄수화물이 비만의 주범이라고 해서 극단적으로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고 그 자리를 단백질로 채우려고 하는 소위 ‘황제다이어트’가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탄수화물의 섭취를 거의 하지 않는 대신 지방으로 채우는 ‘저탄고지 다이어트’도 있었죠. 최근에는 일정 시간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간헐적 단식’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방식들은 나름의 효과를 보이기도 했지만, 영양 불균형과 지속가능성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조금씩 그 인기가 사그라지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건강하게 체중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이 도움이 될까요?
과학적으로 검증된 체중관리 방법들은 새로운 게 없습니다. 건강하게 체중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예전보다 조금 덜 먹고 신체활동량을 늘리려는 노력을 꾸준히 지속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효과를 체감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꾸준히 실천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 번에 해결되는 해법을 찾는 데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건강한 체중관리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나 영양소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흔히 특정 영양소가 비만에 기여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영양섭취의 양과 질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많이 먹으면 당연히 체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겠죠.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섭취량만 줄이는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우리 몸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에너지조차 섭취하지 않는다면 몸의 구조가 위험해질 것입니다. 에너지를 만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3대 영양소뿐 아니라 우리 몸의 기능을 조절하는 비타민과 무기질을 적절히 섭취해야 합니다. 특정 영양소가 해법이 아니라 섭취 열량을 적절하게 줄인 상태를 전제로 하되,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식품군을 골고루 섭취하여 필수영양소가 부족하지 않도록 균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그 외 교수님께서 실천 중이신 건강한 체중관리 방법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크게 나누어서 에너지의 섭취를 줄이기 위한 식습관의 팁, 에너지의 소모를 늘리기 위한 운동의 팁으로 나누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로 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잘 먹는 것’이 중요한데, 구체적으로는 과식을 피하기 위해 천천히 먹고 채소와 과일도 충분히 섭취하여 포만감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합니다. ‘맥주는 살이 안 찐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술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않는 ‘빈 열량소’(empty calorie)를 가지고 있으며,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체내의 무기질과 비타민을 소모하고 지방합성을 촉진해 체지방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정 섭취량 이상을 마시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둘째로 에너지의 소모를 위해 운동할 것을 권장합니다. 어떤 운동이 좋다기보다는 ‘내가 즐거워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종목을 찾아서, ‘시간을 내어’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꾸준히 지속하는 운동은 우리가 매일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처럼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