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건강 칼럼

겨울과 봄 사이,
관절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 Q&A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관절 건강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이고,
관절 건강에 필요한 생활습관은 무엇인지
한국허벌라이프의 새로운 뉴트리션 자문위원이신
오범조 교수님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THEME STORY 테마 건강 칼럼
2022 뉴트리션 자문위원 오범조 교수 가정의학과 전문의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진료교수2012)
- 보라매병원 임상부교수(2019.9~)
-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과장('20.9~)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특히 관절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 무릎이나 어깨와 같은 관절 부위가 ‘시리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10도 이상 크게 벌어지는 특징이 있는데요. 겨울에는 항상 춥기 때문에 옷을 따뜻하게 입는 반면, 환절기는 낮이 따뜻해 옷을 얇게 입고 활동량을 늘리려고 하다 보니 추위에 노출되기 쉽죠. 추위에 노출되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게 되고, 근육이 수축하면 유연성이 떨어지고 관절이 굳어져서 혈액순환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관절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요. 또한, 겨우내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활동량이 적었기 때문에 관절이 굳어있을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한 통증과 부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환절기에는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요즘 같은 환절기에 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일상에서 어떤 방법들이 도움이 될까요?

기온 차가 클수록 관절 부위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실내에서도 따뜻하게 보온을 유지하고 외출할 때도 옷을 잘 갖춰 입어 무릎이나 어깨를 감싸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따뜻한 찜질이나 반신욕을 하는 것도 관절 주변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좋은 방법입니다. 보온 이외에도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텐데요. 관절을 받쳐주는 근육과 인대가 튼튼할수록 통증을 느끼는 정도도 덜하기 때문입니다. 체중이 실리는 달리기 같은 운동보다는 충분한 스트레칭 후 가벼운 산책이나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와 같은 것들을 추천합니다.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 및 영양소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적당한 양의 비타민 D와 칼슘 섭취는 골다공증과 골연화증 예방 효과뿐만 아니라 뼈를 튼튼하게 하므로 통증 감소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상 성인 칼슘 권장량은 700mg이지만, 골다공증 환자나 폐경기 여성 및 노인들은 식사로의 섭취가 불충분하고 흡수율이 낮으므로 하루 1200~1500mg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비타민 C, 비타민 B6, 아연, 철분, 오메가-3 지방산 같은 성분들이 항염증 기능과 통증 경감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 있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을 자연식품 그대로 섭취해도 좋고 건강기능식품으로 보충해주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겨울 동안 신체활동 부족으로 증가한 체중으로 인해 무릎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균형 잡힌 식단을 조금 덜먹는 것을 가장 먼저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무엇을 먹는 것이 좋을까를 고민하는 것도 좋지만 관절 건강에 안 좋은 것들 즉 카페인, 알코올, 흡연 등을 피하는 건강한 생활습관도 길러야 합니다.

그 외에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교수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우리 몸은 보장 기간이 40년 미만’이라는 농담도 있습니다. 그때까지는 아무렇게나 써도 될지 몰라도 이후에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수명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을 빗댄 표현입니다. 관절이 바로 그렇습니다. 오랫동안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 유지를 저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고 싶습니다. ‘등을 곧게 펴라’고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인데요, 의자에 앉을 때나 서 있을 때 구부정하게 또는 엉덩이를 뒤로 빼고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는 것과 같은 자세는 서서히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허리를 쭉 펴고 양쪽 견갑골이 맞닿을 것 같은 느낌으로 가슴을 펴고 턱을 몸 가까이 당겨서 귀와 어깨가 동일선상에 있도록 하는 자세가 처음에는 불편할지 몰라도 사실은 건강하게 몸을 지탱하는 자세입니다. 그리고 관절을 아껴 쓰기 위해 운동을 일부러 덜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입니다. 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하게 단련하기 위해서 스쿼트나 런지 같은 하체 운동과 버피테스트 같은 전신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이러한 운동들을 지루하지 않게 실천하기 위해서 다양한 동작들을 섞어서 40초 수행하고 20초 휴식한 후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는 ‘서킷 트레이닝’을 주 3회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